美 연준, 미 국채 담보로 각국 중앙은행에 달러 공급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글로벌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이용할 수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를 설립한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적인 레포 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레포 기구에 맡기면 연준이 달러화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신흥국 등이 미국 국채를 팔지 않아도 달러화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세계 금융시장에 달러를 원활하게 공급해 미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6일부터 시행되며 최소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각국이 달러 확보를 위해 보유중인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상승할 수 있다.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반대로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달러화 확보경쟁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흥국 상당수가 미국과 아직 통화스와프를 맺지 못한 상태여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정부는 외채규모가 큰 신흥국, 원자재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 및 대규모 자본유출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지난 달 15일 유럽중앙은행, 캐나다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과의 기존 통화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어 19일에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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