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화)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10개 구단 단장이 전원 참석해 코로나19 관련 KBO 리그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실행위원회는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 우려로 학교 개학일이 조정되는 등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오는 4월 7일(화)로 예정됐던 구단간 평가전을 2주 뒤인 21일(화)로 연기하기로 했다. 현재 구단은 청백전 등 자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규 시즌 개막일도 4월 20일 이후에서 4월 말 또는 5월 초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했다. 당초 올 시즌 개막은 지난 28일이었지만 코로나19로 4월 20일 이후로 연기된 바 있다.
KBO는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4월 7일(화) 다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평가전 일정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KBO는 4월 7일 10개 구단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개막이 연기되면서 실행위로 대체하게 됐다.
정규 시즌 일정 축소 가능성도 남아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당초 예정된 팀당) 144경기를 하려면 5월 초 개막이 마지노선"이라면서 "만약 더 늦어지면 경기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그 축소에 대해서는 실행위, 이사회에서 시뮬레이션하며 준비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행위는 개막 시기를 5월 이후로 상정하고 팀당 144경기에서 135경기, 적게는 108경기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135경기를 치를 경우 5월 5일 개막해 팀간 15차전을 펼친 뒤 11월 10일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팀당 108경기를 치를 경우는 5월 29일 개막하는 일정이다. 이외에도 팀당 126경기, 117경기 등 축소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삼성, kt, 한화, LG, 키움 등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2주 자가 격리 조치 배경도 설명했다. 류 총장은 "코로나19 대응 관련된 문제가 가장 큰 우선 순위"라면서 "갑작스러운 조치에 당혹스러운 구단이 있을 수 있지만 선수, 팬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시즌 개막이 늦춰짐에 따라 훈련 및 평가전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