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처음 언급된 ‘북한 외무성 대미협상국장’에 대해 “신설된 직위는 분명해 보이는데, 기존 직제와의 관계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 봐야한다”며, “별도 조직인지 북미국이 대체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담화를 기존 대미 비판의 연장선으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북한이 미국 쪽을 겨냥해 발표하는 담화들이 대체로 비슷한 톤”이라며 “수위 상 미세한 차이 있을 수 있으나 큰 내용과 주제는 같아 보인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또 대미협상국장 담화에서 언급된 '우리의 길'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는 북한이 취하고 있는 행동을 통해 분석해 볼 수밖에 없다‘며 ’시간을 가지고 정리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신임 대미협상국장의 실명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을 해봐야겠으나, 과거에도 직함만 밝히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례가 왕왕 있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마주 앉아서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세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도 필요하다면 외교적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다음 달 10일 개최한다고 밝힌 최고인민회의에 대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