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팀장 유현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15분 쯤부터 조주빈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조씨가 송치된 이후 4번째 조사다.
조주빈은 이날 변호인을 선임해 오후부터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오전에는 변호인 없이 홀로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는다.
앞서 조주빈은 성범죄 사건 등을 주로 다루는 한 법무법인 변호인을 선임했지만 검찰 송치 당일인 지난 25일 해당 변호사는 조주빈 가족이 설명했던 범죄사실이 실제와 달랐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이후 조주빈은 변호인 없이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다만 이번에 선임된 변호인 측이 신원 공개를 원하지 않는만큼, 누가 선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조주빈을 상대로 성착취 여성 등 피해자별 범행 내용과 그 경위에 대해 캐묻고 있다.
특히 조씨 등 '박사방' 공범들이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했고 범죄를 저질렀는지, 음란물 제작과 유포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휴대전화 암호 해제 등 일부 불리한 상황에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약 20여명 정도의 피해여성들 인적사항을 확인한 상태다. 이중 상당수가 아동·청소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관련 피해자를 총 74명으로 특정한 바 있다.
다만 인권 등을 고려해 검찰은 경찰 조사를 받았던 피해자들을 중복조사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주빈 등의 혐의를 확정하기 위해 꼭 필요할 경우 최소한으로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대검찰청과 법무부는 관련 피해자들에 대해 국선변호인 선임을 지원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조주빈 앞으로 적용된 혐의는 총 12개에 달한다.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 법률위반(음란물제작 및 배포·유사성행위·강간)·강제추행·강요·협박·살인음모·사기 등이다. 경찰이 넘긴 수사기록도 방대하다. 별책 포함 책 38권의 양으로 약 1만2천쪽 분량에 달한다.
검찰은 조주빈과 공범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유료 회원들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받은 암호화폐 등을 몰수 추징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