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민 530여명, 내일부터 모레까지 귀국"

다음달 1~2일 두 차례 걸쳐 전세기로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
"확진자 발생률·치사율 높고 이동금지령 내려져 어려운 상황"
항공편마다 의료진·외교부 인력 포함된 신속대응팀 파견
유증상자는 공항 내 진단검사, 무증상자는 2주간 시설격리 및 검사
"입국자 중 확진자 나올 시, 무증상자들도 임시시설에서 보호조치"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정부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현지 교민 500여명을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로 국내 이송한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고 치명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피해상황이 심각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과 치사율이 높고 '이동금지령'이 내려져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이탈리아 교민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라며 "530여명의 교민과 가족들이 내일과 모레, 두 차례로 나뉘어 임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으로 이탈리아 내 누적 확진자는 10만 1천여명으로 집계됐고 누적 사망자는 1만 1천여명으로 치명률이 11.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고, 치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전날 오전 밀라노로 출발한 1차 항공편(313명)을 포함해 이날 로마를 향해 떠나는 2차 항공편(212명)을 통해 오는 1~2일 이틀에 걸쳐 순차적으로 교민들을 이송할 계획이다.

정부는 의료진 등이 포함된 전문인력 배치와 철저한 검역을 통해 이송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2차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각 임시항공편에는 외교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이 파견돼 이탈리아 출발 전 증상을 확인하고 기내에서의 응급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비행기 탑승 전 건강상태질문서를 확인해 유증상자들은 좌석을 분리해 이동하고, 입국 후에는 인천공항에 별도 게이트에서 검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증상자는 인천공항에서, 무증상자는 별도로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받은 사람들은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되고, 입국자 중 1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경우 혹시 모를 감염위험을 감안해 증상이 없는 교민들도 모두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보호조치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민) 전원 '음성' 판정 시에는 4일 후 2차로 진단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모두 음성일 경우 자가격리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교민 수송, 시설 관리, 의료지원 등을 위한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교민 이송과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1·2차 전세기에 각각 의사 1명, 간호사 1명, 검역관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배치한다.

현재 한국행 모든 항공편에 적용 중인 '발열 시 탑승거부' 방침대로 탑승 전 37.5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는 교민은 탑승이 거부된다.

아울러 탑승 시에도 유증상자들과 무증상자들의 좌석을 분리하고, 입국 이후 별도 게이트를 이용한 2차례의 검역을 거쳐 '교차 감염'의 가능성을 봉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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