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제보자 극단적 선택 시도…"방송사에 인격모독 당해"

경찰, 제보자 A씨 극단 선택 신고받고 출동
모텔서 다량의 약 복용…병원 이송돼 치료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전날 밤 11시30분쯤 텔레그램 'n번방' 제보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소재지 추적을 거쳐 서울 은평구 한 모텔에서 A씨를 찾았다. 발견 당시 A씨는 알 수 없는 다량의 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출동한 파출소 직원과 119 구급대는 발열 증상을 보이는 A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는 전날 밤 10시30분쯤 언론과 제보를 공유하는 채팅방에 최근 한 방송사 관계자와 면담을 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뭐라도 된 것 같냐', '이러는 게 반성하는 것 같냐' 등 발언으로 인격을 모욕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A씨는 지난해 텔레그램 'n번방'과 유사한 대화방을 운영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과거를 반성한다며 자신이 가진 'n번방'에서의 디지털 성범죄 정보를 수사기관과 언론 등에 제보해온 인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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