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전날 밤 11시30분쯤 텔레그램 'n번방' 제보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소재지 추적을 거쳐 서울 은평구 한 모텔에서 A씨를 찾았다. 발견 당시 A씨는 알 수 없는 다량의 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출동한 파출소 직원과 119 구급대는 발열 증상을 보이는 A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는 전날 밤 10시30분쯤 언론과 제보를 공유하는 채팅방에 최근 한 방송사 관계자와 면담을 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뭐라도 된 것 같냐', '이러는 게 반성하는 것 같냐' 등 발언으로 인격을 모욕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A씨는 지난해 텔레그램 'n번방'과 유사한 대화방을 운영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과거를 반성한다며 자신이 가진 'n번방'에서의 디지털 성범죄 정보를 수사기관과 언론 등에 제보해온 인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