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코로나'시름 깊어지는 상황에 北도 수위조절?

김정은 시험발사 불참, 언론보도 축소
北 자체 계획에 따른 '무기시험' 관측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지구촌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이달에만 모두 4차례 9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를 쐈다.

다만 지난 29일 발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는 않았고, 북한의 언론 보도도 과거에 비해 축소됐다.


자체 무기개발 계획에 따라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 발사를 이어가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쏟아지는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난을 의식해 수위 조절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국방과학원에서는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시험사격은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시험 발사에 참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 등이 "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달에만 모두 4차례 9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중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을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불참에 따라 북한 언론의 보도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번 발사가 초대형 방사포임을 확인하면서, 관련 보도를 1면이 아니라 3면에 배치했다.

게재한 사진도 무기발사 사진 1장과 목표물을 타격한 장면 사진 6장 등 모두 7장에 그쳤다. 그동안의 군사훈련과 무기 시험사격의 경우 노동신문 1면에 대대적인 보도를 한 것과 비교가 된다.

지난해 10월 2일 발사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0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을 때,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발사 소식을 1면에 실린 것과도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을 앓고 있는 마당에 정상국가임을 표방하는 김 위원장이 계속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 현장을 참관하는 것은 부담이 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을 의식해 수위조절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초대형방사포 발사가 지난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을 북한 소행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그 보다는 북한의 자체 계획에 따른 무기 시험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선언하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국방건설목표"라면서 "전략무기 개발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시험을 지도한 리병철 당 중앙위 군수담당 부위원장 역시 "초대형방사포 무기체계를 작전배치하는 사업은 국가방위와 관련한 당중앙의 새로운 전략적 기도를 실현하는 데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지는 중대사업"이라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국방과학연구부문과 군수노동계급이 당중앙이 제시한 핵심 국방과학연구목표들과 주요무기 생산계획들을 이 기세로 계속 점령해나가기 위한 줄기찬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려 무적의 군사력으로 당과 혁명을 보위해나갈 데 대해 호소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주요무기의 생산계획을 재확인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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