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페인↑…전 세계 확진자 주말 새 10만 늘어

29일 이탈리아 확진자 5천217명 늘어 전날대비 증가율 5%대, 확진자 증가 추세 확연히 둔화. 스페인 사망자 하루 동안 6천549명 폭증.

스페인 군 장병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활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의 확산세가 확연히 둔화됐지만 스페인의 감염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급속도로 이탈리아의 뒤를 쫓는 모양새다. 주말 사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명 증가하면서 70만명을 넘어섰다.

최악으로 치닫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태의 정점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5천217명 늘어난 9만7천689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증가량으로는 25일 이후 최저치며 10% 안팎이던 증가율도 반토막이 났다.

누적사망자 수는 756명이 늘어 1만779명이 됐다. 일일 사망자 수 역시 27일 919명을 정점으로 전날 889명에 이어 이틀 연속 감소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롬바르디아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이탈리아의 뒤를 쫓고 있는 스페인의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특히 일일 사망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838명 증가한 6천528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6천549명 늘어난 7만8천797명으로 집계됐다.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날 기준 스페인 전국의 중증환자 수요가 중증환자 병상 수용한도인 4천404석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확진자가 6만명을 돌파했고 프랑스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는 29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만4천401명이라고 집계했다. 미국이 13만3천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9만7천689명), 중국(8만1천439명), 스페인(7만8천799명), 독일(5만65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자 수에서도 이탈리아가 1만779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6천606명), 중국(3천300명), 이란(2천640명), 미국(2천362명), 프랑스(2천314명) 순이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60만명에 도달한지 불과 이틀 만에 10만여명이 증가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국은 확진자 수 순위에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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