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귀한 1년이 낭비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9일(한국 시간) "토론토가 코로나19로 잃은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첫 손에 꼽았다.
디애슬레틱은 "토론토는 지난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했다"면서 "그러나 최악의 경우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뒤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했는데 이는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이자 타자까지 통틀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토론토의 선수단과 팬들은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MLB 평균자책점(ERA) 전체 1위(2.32)에 오른 류현진에게 에이스로서 큰 기대를 걸었다. 더불어 MLB 7년을 겪은 경험도 구단의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류현진의 첫 토론토 실전 등판도 미뤄진 상황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1만 명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가 됐다. MLB의 시즌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애슬레틱은 "시즌이 취소되더라도 계약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토론토로선 답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류현진은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를 거는 선수라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 여파가 적겠지만 토론토는 2020시즌 류현진의 모습을 가장 기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나이로 34살인 류현진은 내년이면 30살 중반에 접어든다.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낸 만큼 류현진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도 이런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 매체는 "토론토는 류현진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려 했다"면서 "개막전의 초점을 류현진으로 맞추고 있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토는 한인 사회 홍보 계획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모든 분야에 걸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MLB에서는 토론토의 속이 타고 있다. 과연 류현진이 올해 새 유니폼을 입고 토론토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