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월 1일부터 밤 12시까지만 운행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방역종사자 피로 누적, 유지 보수 등 안전관리 확보
밤 11시 이후 이용객 전년比 절반↓…버스·택시 등은 현행과 똑같이 운영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4월 1일부터 서울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을 밤 12시까지만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시민안전과 방역체계를 확보하고 지하철 운영이 끝난 뒤 방역업무를 해온 종사자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 운영기관은 코로나19 방역업무로 줄어들었던 지하철 안전관리 업무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방역종사자들의 피로가 쌓여 방역품질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방역업무 외에도 시설물 유지보수, 노후시설 개선 등 안전관리 업무시간도 확보하기 위해 열차 운행시간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간 승차 인원이 크게 줄어든 것도 단축 운행을 하게 된 요인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경계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된 뒤 전년 대비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40.5% 줄었고, 오후 11시 이후에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승차인원이 매일 밤 11∼12시 야간에는 칸당 14.4명, 밤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심야에는 칸당 6.4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지하철 운영기관의 방역 업무량은 2배에서 최대 14배까지 늘었다. 1시간가량 분무소독이 이뤄지는 열차객실 방역 업무는 평시에 견줘 13.9배 증가했다.

열차객실 소독은 월2회 28개 열차에 진행되다가 코로나19 심각단계 뒤 열차 입고 때마다 389개 열차에서 이뤄지도록 바뀌었다. 승강장과 대합실에 월1회 40분씩 시행되던 방역작업도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되자 주2회로 늘어났다.

지하철 운행종료 시각은 밤 12시이지만 막차 시간은 노선과 역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시간은 역마다 다르겠지만 기존 막차시간보다 평균 1시간씩 당겨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뀐 시간표는 지하철 운영기관 누리집과 지하철 역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와 택시 등은 현행과 똑같이 운영된다. 이는 지하철 열차운행 단축에 따른 심야시간대 이동권 확보를 위해서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추후 코로나19 확산추이와 시민안전 및 방역품질 확보, 대중교통 이용현황을 바탕으로 밤 12시 이후 운행에 대한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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