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가 1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00명선에 육박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3월 제조업 생산 및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크게 하락하고 고용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29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 제한, 사업장 영업중단 조치 등에 따라 상반기중 미국의 성장세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확장적 통화정책 및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은 확진자가 7만2000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5000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앞으로 2주간 필수업무 외에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한국은행은 유럽지역 경제도 이동제한 조치, 휴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주요국에서는 영화관람 수입, 레스토랑 예약 건수가 3월 중순 이후 급락하는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 확산이 유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뒤 추가적인 완화정책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1분기에 도시봉쇄·공장가동 중지 등의 조치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1~2월중 생산·소비 및 투자 지표는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된 상태다.
중국 경제는 향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코로나 여파로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