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자제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시간에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 게임 이용자 수 껑충…WHO 사무총장도 "집에서 독서‧게임하자"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2월 마지막(2월 24일~3월 1일) 주 게임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1500만 건을 기록했다. 1월보다도 25% 늘었다.
중국은 게임 이용자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 한달 간 중국에서 게임 다운로드는 2019년 평균 대비 무려 80%가 늘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도 게임 이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 최대 디지털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지난주 동시접속자수는 전주보다 15% 늘어난 226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지난 21일 트위터에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집에 머물며 음악을 듣거나 독서, 게임을 하면서 지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 OTT 사용시간도 급증…유튜브, 인터넷 과부하 예방위해 동영상 화질 낮추기도
모바일앱 시장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모바일기기 이용자들의 2월 넷째 주(2월 24일~3월 1일)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2억 1497만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넷플릭스 사용시간도 1월 첫째 주 671만분에서 2월 넷째 주 817만분으로 늘었다.
디즈니+는 3월14일(현지시간) 이후 3일간 구독자 수가 300% 늘었고, HBO 신규 구독자수도 90% 증가했다.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수도 47%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힘입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신규 가입자가 5%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2020년 말 기준 전체 가입자는 9억4900만명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4700만명 상향 조정했다.
OTT 이용시간 증가로 인터넷망 과부하 우려가 제기되자 구글과 넷플릭스 등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유럽 등 지역에서 동영상 화질을 낮추기로 했다.
다만 유럽 등과 달리 한국은 인터넷망의 과부하를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달 인터넷 트래픽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1월 대비 13% 늘었지만, 이는 국내 통신사들이 보유한 통신 용량의 45~6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