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KS? 하고 싶어도…" KBO 일정 골머리

오는 4월 7일 이사회, 개막 등 일정 논의

지난 24일 KBO 리그 10개 구단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정규 시즌 개막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KBO 리그. 당초 28일 예정이던 개막은 4월 중으로 1차 연기됐고,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4월 20일 이후로 개막하기로 결정됐다.

다만 4월 20일 이후에도 정규리그가 개막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여전히 수십에서 백 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까닭이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4월 초 다시 이사회를 열어 개막 시기를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27일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4월 7일 이사회가 잠정적으로 잡혀 있다"면서 "그때 상황을 보고 개막 시기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중고 등 개학 시기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개학을 3월 2일에서 23일로 연기한 데 이어 다시 4월 6일로 미뤘다. 만약 사태가 진정돼 예정대로 개학이 4월 6일 이뤄진다면 KBO도 오는 4월 21일 시즌 개막할 가능성이 높다. 류 총장은 "다른 상황도 살펴봐야겠지만 개학이 된다면 아무래도 일정 논의에 크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이 언제가 되든 올해 KBO 리그 일정은 11월 말까지는 갈 가능성이 높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돼 18일 휴식기가 없어졌다고 해도 이미 한 달 가까이 개막이 미뤄진 상황이다. 류 총장은 "4월 21일 개막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11월 말까지 일정을 치른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포스트시즌(PS)은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 일정이라면 정규리그는 9월 말에 종료되지만 현재로서는 10월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천 취소 경기까지 편성되면 11월 초까지도 정규리그가 진행될 수 있다. 그렇다면 PS는 11월 말이 돼야 끝난다.

추운 날씨가 관건이다. 류 총장은 "혹시나 해서 11월 말 예년 기온을 보니 영하로 떨어질 수 있겠더라"면서 "광주 연고의 KIA, 부산인 롯데, 창원인 NC는 그나마 낫지만 다른 팀들은 추위를 감안하고 PS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고척돔 PS도 쉽지 않다. 추운 날씨를 감안해 PS는 돔 구장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인데 난제가 있다. 류 총장은 "고척돔은 연말이면 항상 대형 콘서트가 열린다"면서 "11월 말에는 아직 예정된 일정은 없다고 하지만 시일이 다가오면 속속 잡힌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PS 진출 구단과 팬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가을 잔치를 남의 집에서 치를 수 없다는 의견이 거셀 전망이다. KBO 리그는 한때 규모가 작은 지방 구장 연고 팀에 한해 한국시리즈를 중립 경기로 시행한 적이 있으나 2016년부터 이를 폐지했다. 고척돔은 키움이 홈으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늦게 끝난 PS는 2018년의 11월 12일이었다. 당시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었다. 올해는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없어도 더 늦게 끝날 확률이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프로야구 역사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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