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방'의 운영자는 '체스터'(chester·텔레그램 닉네임)라는 인물이다. 경찰은 '체스터'를 조주빈의 모태로 보고 추적중이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조주빈은 '박사방'을 만든 지난해 9월 이전에 먼저 '완장방'이라고 불리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들어가 일원으로 활동했다.
텔레그램 공유방의 시초로 알려진 '갓갓'의 'n번방'과 여기서 파생된 조주빈의 '박사방' 사이에 '완장방'이 있었던 것이다.
조주빈은 그곳 '완장방'에서 각종 악질적인 성착취 영상이 거래되는 방식 등 운영 수법을 보고 배웠다. 사실상 '완장방'이 '박사' 조주빈을 낳은 모태인 셈이다. 경찰 역시 '박사방'과 '완장방'의 유사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박사방에서 '공범'으로서 성폭행과 협박을 도운자들을 '완장'이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완장방'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조주빈이 '완장방'에서 활동한 시기는 지난해 7월 전후로 알려졌다.
경찰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완장방' 운영자 '체스터'를 추적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체스터'의 IP(인터넷주소)는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체스터'는 이미 텔레그램 공유방 사이에서 조주빈이나 '갓갓'만큼 악랄하기로 소문난 인물이다. 때문에 '체스터'가 검거되면 조주빈 이상으로 충격적인 성착취 범행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앞서 구속 기소된 '와치맨'(watchmen) 전모씨(38)의 공소장에 따르면, '체스터'는 지난해 4월쯤부터 9월말까지 '완장방 시즌3'라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성착취물 433개를 게시했다. '와치맨'은 인터넷으로부터 회원들을 끌어와 '체스터'를 도왔다.
'완장방'은 폭파와 개설을 거듭하면서 시즌19까지 운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 하나당 400개씩만 잡아도 8000개에 가까운 성착취물이 제작·유포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 공유방을 개설한 운영자가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체스터'는 조주빈의 과거 활동 이력 때문에 우리도 매우 중요한 인물로 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검거할 수 있도록 부단히 추적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