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서 정치 원로급 인사들이 21대 총선에서도 주요 보직을 맡거나 국회 입성을 노리는 것을 두고 청년 정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통합당은 26일 김 전 대표가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 오는 29일부터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도층 공략을 위해 통합당은 이달 초 김 전 대표 영입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김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강남갑 후보인 태영호 전 공사를 저격하는 발언을 하면서당내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황 대표가 최근 김 전 대표에 대한 재영입에 착수, 이날 오전 김 전 대표 자택을 직접 방문해 설득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이끌었던 정당이 각각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김 전 대표의 몸값은 높아졌지만, 양 진영을 너무 쉽사리 넘나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공화당이 이날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서청원 의원이 2번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8선을 기록한 서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기화성갑 출마를 포기하고, 태극기세력이 주요 기반인 우리공화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것이다.
선거법상 비례대표 1번은 의무적으로 여성을 추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상위 순번을 받은 셈이다.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 또한 지역구(의정부갑) 출마를 접고 비례대표로 선회, 2번에 이름을 올렸다.
준연동형 비례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선거법이 적용되는 이번 총선에선 소수정당도 3% 이상 득표에 성공할 경우, 최대 3명 안팎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 서 의원과 손 전 대표, 홍 대표 등이 이를 노리고 비례대표 출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같은 올드보이들이 본격 귀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청년 정치’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각 정당들이 젊은 정치를 표방하며 정치신인과 청년들에게 문호를 여는 분위기 속에서 올드보이들이 청년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내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독재정권 시절부터 정치를 해오며 70세가 넘은 이들은 이제 일선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며 “정당들이 말로만 청년을 외칠 게 아니라 비례대표 후보에서부터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