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과 손 잡고 비밀방 운영한 고등학생 '덜미'…닉네임 '태평양'

조주빈 공범으로 지난 2월 구속 송치
유료 회원이었다가 운영자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져
따로 '태평양 원정대' 비밀방 운영하며 성착취물 유포한 혐의
조주빈 'VIP 방' 있었던 메신저 위커 등에서 활동 의혹도
경찰 수사망 넓힐 듯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경찰이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과 손을 잡고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주도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 고등학생 A군(16)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텔레그램에서 '태평양'으로 불렸던 A군은 지난해 범행을 이어갈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A군을 아동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A군은 운영진으로 올라선 뒤 '태평양 원정대'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비밀방을 따로 운영하며 수천 명에게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군이 비밀방을 운영하며 박사방 내 성착취물 일부를 공유했다는 점 등을 들어 그가 조주빈의 후계자격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CBS취재결과 조주빈이 운영해 온 입장료 150만원 상당의 '고액 박사방'은 텔레그램 보다 보안성이 더 높은 온라인 메신저 '위커(Wickr)'에 별도로 존재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번에 붙잡힌 A군이 사용한 닉네임 '태평양'은 위커 뿐 아니라, 이와 유사한 와이어라는 메신저에서도 발견됐다는 의혹도 불거진 가운데, 경찰 수사는 해당 메신저들로까지 뻗어나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 송치 이후 태평양과 동일한 대화명을 사용하는 자가 성착취물 등을 유포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발견될 경우 수사를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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