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에 김종인 전 대표께서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을 했다"며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시고 했고 일요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 영입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난 25일 황 대표가 "논의 과정에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불씨를 살렸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30분, 황 대표 등이 김 전 대표 자택을 직접 방문해 승낙을 얻어냈다.
앞으로 김 전 대표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천권에 대해선 이미 최고위원회의와 공천관리위원회 간의 '갈등'이 노출된 상태다. 앞서 김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이 문제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공천 문제를 이야기 하기 전에 이번 총선에서 김 대표께서 나라 걱정을 대단히 많이 하셨다"며 "지난번 공천 문제 관련한 것은 통합당 선거대책과 관련해 말씀한 것이고, 공천이 오늘로 마무리됐기에 공천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역할에 대해 "(김 전 대표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 다만 계획이 있다고 했다"며 "그 내용은 저희도 모른다"라고 했다.
김 전 대표 영입 배경에는 어두운 수도권 판세 반전과 외연 확장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맡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활동했다. 당시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고 박근혜,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새누리당 시절에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 전략에 있어 외연을 확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햇다.
박형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개념을 김 전 대표만큼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 없다"며 "경제민주화 원칙은 계속 고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 선거와 관련해선 "선거환경이 좋지 않다"며 "오늘 김 전 대표도 말씀 중에 비상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별한 선대위 차원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