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0 확진자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고,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도 중국을 넘어섰다.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가 전날 대비 5천210명 증가한 7만4천386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4만7천610명으로 전날과 비교하면 5천552명 늘어났다.
이어 독일 3만7천98명(4천107명↑), 프랑스 2만5천233명(2천929명↑), 스위스 1만897명(1천20명↑), 영국 8천264명(187명↑), 네덜란드 6천412명(852명↑), 오스트리아 5천588명(305명↑) 등의 순이었다.
벨기에 4천937명(668명↑), 노르웨이 3천52명(186명↑), 포르투갈 2천995명(633명↑), 스웨덴 2천526명(227명↑)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유럽 전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는 1만4천명에 육박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천503명으로 전날 대비 683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1%를 기록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1명은 사망한다는 뜻으로,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스페인의 사망자는 전날보다 443명 늘어난 3천43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3천281명)보다 많은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탈리아(6천820명) 다음이다.
코로나19 사망자 1·2위가 모두 유럽 국가인 셈이다.
프랑스의 사망자는 1천331명(231명↑), 영국은 435명(13명↑), 네덜란드 356명(80명↑), 독일 206명(47명↑), 벨기에 178명(56명↑), 스위스 153명(31명↑)이다.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동제한과 각종 시설 폐쇄 등의 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기업 및 가계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내놨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오는 26일부터 모든 실내 및 야외 다중 여가 활동을 금지하고 도서관, 영화관, 나이트클럽, 오락실 등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은 의무적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러시아와 이웃한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 역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다중 이용 시설 폐쇄, 교통 제한 등의 조치를 다음 달 24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 70개 국가와 지역에서 30억명 이상이 집에 머물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과 총 4억3천200만유로(5천700억원) 상당의 의료용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이번 계약으로 총 5억5천만개의 마스크, 550만개의 검사키트, 950개의 인공호흡기, 1천100만쌍의 의료용 장갑을 중국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날 수도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억 스위스프랑(약 25조1천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피해 기업은 오는 26일부터 최대 50만 스위스프랑(약 6억3천만원)의 대출을 무이자로 받을 수 있다.
스웨덴 정부 역시 중소 규모의 기업을 위한 1천억 스웨덴 크로나(약 12조2천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 등 추가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독일 연방하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천560억 유로(211조9천3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 재정균형 원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