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태 심각성 모르나' 성화 전시 마지막까지 구름 인파

24일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결정된 가운데 일본 내 성화 전시 마지막 날까지 수천 명이 운집했다. 사진은 21일 센다이역에 전시된 성화를 보기 위해 일본인들이 줄을 선 모습.(사진=연합뉴스)
연기 결정이 내려진 도쿄올림픽 성화 전시 마지막 날까지 일본에서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대회가 1년 연기됐지만 정작 일본 국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지를 '부흥의 불'로써 둘러싼 도쿄올림픽의 성화 순회 마지말 날인 이날 오후 후쿠시마현 이와키 시에서 관람객 3600명이 몰렸다"고 전했다.

당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부터 후쿠시마현 축구 센터인 J 빌리지에서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대회 1년 연기를 합의하면서 예정된 성화 봉송도 취소됐다.


교도통신은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성화 봉송이 취소되면서 전시된 성화를 보기 위해 관람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25일은 성화 순회 전시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성화는 그리스에서 20일 일본 미야기현에 전달돼 대지진 피해가 컸던 이와테현 등을 거쳤다.

앞서 성화가 전시된 21일 미야기현 센다이역 앞에는 5만 명 이상이 줄을 서서 구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500m 이상 줄을 이루며 몇 시간씩 대기했다. 다행히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였다.

이에 조직위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전시회를 중단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리스는 성화 봉송에 군중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하루 만에 자국 내 봉송 행사 일정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후쿠시마현 성화 전시 마지막 날 3600명이 몰린 것이다. 교도통신은 "25일 오후 아쿠아마린파크 성화대에 성화가 점화되자 몰려든 사람들로부터 박수가 터졌다"고 전했다.

올림픽 성화는 일단 후쿠시마현에서 보관될 전망이다. 닛칸스포츠는 25일 "모리 요시로 도쿄 조직위원장이 이날 회견에서 성화를 후쿠시마현에 두겠다고 함에 따라 성화 봉송 출발지인 J 빌리지에 보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성화는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성화를 J 빌리지 내 어디에 보관할지 미정이나 일반 방문객도 볼 수 있도록 전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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