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이에리사 "내년이라고 되겠나"

"내년 올림픽, 희망사항에 불과할 수도"
"아베와 바흐 선거 일정 반영한 잠정 결정 우려"
"내년 올림픽도 지역 예선 가능할지 의구심"
"선수들 허탈함 극에 달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5~19:50)
■ 방송일 : 2020년 3월 25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에리사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전 태릉선수촌장)



◇ 정관용> 올림픽이 결국 연기됐습니다. 124년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연기 결정이에요. 앞으로의 파장, 걱정이 참 크고. 우리 선수들의 아쉬움도 참 크죠. 내년 여름 전에는 열겠다고 하는데 2021년에 열릴 2020 도쿄올림픽 참 어색하죠. 과연 잘 될 수 있을지. 오늘 시사자키 특별초대석. 국가대표 탁구선수부터 태릉선수촌장까지 지내신 한국체육계의 거목이시죠. 이에리사 전 의원을 특별히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요.

◆ 이에리사>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올림픽 저도 자료를 보니까 아예 취소된 게 전쟁 때문에 한 3번 있더라고요.

◆ 이에리사> 맞습니다. 16년에 1차 대전 때문에...

◇ 정관용> 1차 대전 때.

◆ 이에리사> 그리고 그 다음에.

◇ 정관용> 40년, 44년.

◆ 이에리사> 도쿄, 런던 이렇게.

◇ 정관용> 그런데 연기는 한 번도 없었어요.

◆ 이에리사> 그렇죠,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 정관용> 단도직입적으로 1년 연기 잘 될까요?

◆ 이에리사> 글쎄요, 저는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이제 사실은 내년에 우리가 잘 알지만 아베도 선거가 있고요. IOC 위원장도 9월에 IOC 총회에서 연임 문제가 그때 또 투표가 있을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아마 두 사람의 그런 어떤 개인적인 입지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좀 조심스러워서 일단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해서 잠정적으로 1년을 연기해서 어떻게 할 수 있으면 해 보자라는 취지인데 굉장히 걱정되는 일이 많죠.

◇ 정관용> 우선 아예 안 하고 취소하게 되면 올림픽을 유치해서 대대적인 흥행 효과를 기대하고 노리고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 국가가 투자에 대한 모든 손실을 혼자 다 감싸안을 수밖에 없는 거죠?

◆ 이에리사> 글쎄요, 계약서를 저희가 안 봐서 모르는데 그렇게 예상이 되죠.

◇ 정관용> 아예 취소하면 그런 거죠?

◆ 이에리사> 그리고 처음에 이게 점점 미루어진 이유도 IOC에서도 부담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싶고 또 일본도 어떻게든지 투자한 것을 거둬야 되니까 최소의 어떤 선택을 또 해야 되고.

◇ 정관용> 어떻게든 해 보고 싶어서.

◆ 이에리사> 지금 벌써 1년 연장하는 데에 7조의 손해를 본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잖아요. 아마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지 하여튼 일본으로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년 여름 전에 개최를 하고 싶다라는 게 욕심이죠. 왜냐하면 투자한 만큼 또 입장 수입이라든지 중계권, 광고 다 해야 되니까요.

◇ 정관용> 우선 그리고 또 체육인 출신이시니까 지금 올해 정상적으로 열릴 걸 대비하는 예선전이 쭉 치러져서 예선전이 마무리된 종목도 있고 예선전을 하다가 중단한 것도 있고. 복잡하잖아요.

◆ 이에리사> 지금 단체종목의 경우도 예선전이 남아 있는 게 있죠. 얼마 전에 여자축구의 경우 우리가 하려고 하다 못 했죠. 개인종목의 경우도 굉장히 많이 지금 못했어요. 아마 언론 보셨지만 47% 정도가 아직 선발이 안 된, 확정이 안 된 거라고 나오죠. 그러니까 사실 지금 확정된 사람은 된 사람대로 불안하고 또 올림픽 열리는 7월달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이었고요. 또 예선전을 가서 지역 예선을 통해서.

◇ 정관용> 아니, 그 얘기 전에 컨디션 이야기하기 전에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된 출전 선수 명단이 나와 있는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그럼 내년에 그 명단 그대로 하는 게 옳은 거예요, 아니면 예선전을 다시 하는 게 옳은 거예요?

◆ 이에리사> 그러니까 지금 사실 내년 여름 전에 한다라는 것만 IOC가 정했고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 그런데 오늘 대한체육회도 기선발된 선수는 문제없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가장 가까이 보면 축구가 나이 제한이 있거든요. 이제 당장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될 것 같고요. 글쎄요, 우스운 얘기지만 병역혜택을 받으려고 했던 기대감에 있던 선수가 내년에 만약에 못 뛴다고 했을 때 그 좌절감도 또한 있을 것 같고요. 또 기선발된 선수도 있지만 앞으로 선발전을 해야 되는 선수들은 그 윤곽이 누구누구만 이기면 된다라고 했는데 이제 앞으로 내년에 만약에 선발전을 한다면 새로운 선수들이 또 등장을 하게 되고 그러니까 굉장히 혼란이 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까지 치러진 예선전은 인정할 거냐 말 거냐. 완전히 무에서 새로 시작할 거냐 말 거냐. 나이제한은 또 어떻게 해결할 거냐.

◆ 이에리사> 아마 기선발되고 확정된 경우는 그대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이미 선발확정된 인원은 그냥 간다? 그러면 거기서 나이는요?

◆ 이에리사> 나이 문제는 그런 어떤 나이 문제가 거론되는 게 지금 축구의 경우 하나거든요. 아마 축구협회나 그러니까 세계축구연맹하고 IOC가 잘 협의를 해서 선수의 피해를 최소화하지 않을까 그렇게만 기대를 하고 있어요.

◇ 정관용> 선수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은 어쨌든 선발된 사람은 인정해 주는 거예요? 그렇죠?

◆ 이에리사> 네. 사실 참 어려운 문제예요. 지금 이런 경우가 없어서 아마 IOC도 굉장히 복잡할 거고요. 특히 내년에는 사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세계 육상선수권대회가 있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월드컵과 더불어서 올림픽 못지않게 비중 있는 종목들이에요. 이 대회도 날짜를 조정해야 된다라는 것은 엄청난 지금 아마 쇼크라고 그래야 되나. 그렇게 아마 느껴질 것 같아요.

◇ 정관용> 이게 원래가 다 올림픽 4년 주기에 또 2년씩 교차되면서 월드컵 배치하고 또 그걸 피해서 육상선수권 등등 다 위치하는 거 아니에요. 또 그것도 계절까지 다 맞춰서 각 미국이나 이런 주요 국가들의 국내 스포츠 리그랑도 맞춰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모든 게 어그러지는 거잖아요.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라이브 캡쳐)


◆ 이에리사> 지금 모든 게 뒤틀려서 사실 그냥 방송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들어요, 저는.

◇ 정관용> 올림픽을?

◆ 이에리사> 네. 왜냐하면 너무 복잡한 것들이 많아서. 이게 다 조정이 가능할까. 왜냐하면 지금 사실 전체 모든 게 중단돼 있거든요. 예선전, 선발전 모든 게 다. 이걸 언제부터 할 건가. 지역예선은 언제 할 건가.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조금 나아졌는데 다른 외국은 굉장히 힘들잖아요.

◇ 정관용> 미국, 유럽 뭐 난리죠, 난리.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고.

◆ 이에리사> 그래서 잠정적으로 연기는 내년 여름으로 사실 아베나 바흐 위원장 입장에서는 최선의 어떤 결정을 했으나 그것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 정관용> 내년 올림픽이 치러진다라고 말할 수 없네요.

◆ 이에리사> 그래서 잠정적으로 연기가 된 것으로 이렇게.

◇ 정관용> 그렇죠. 아베와 바흐의 바람은 내년에 한번 치러보고 싶습니다 이거네요.

◆ 이에리사>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것도 여전히 아직은 희망사항일 수 있다?

◆ 이에리사> 그럴 것 같아요. 많은 우려가 돼요, 지금.

◇ 정관용> 워낙 얽혀 있고 복잡한 게 많아서. 선수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 일단 진천선수촌에서는 워낙 또 코로나 때문에 긴장도 되고 그래서 3주인가 휴가를 줬다는데. 앞으로 몸 만들고 이런 걸 어디에 맞춰야 될 거 아니예요, 목표 시점에.

◆ 이에리사> 상당히 허탈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은 아마 선수들이 다시 트레이닝이라는 것은 연습만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주기에 맞춰서 체력훈련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있잖아요. 다시 내년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은 내년 여름에 결정된다라는 것을 전제로 훈련 프로그램에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고요. 일단은 좀 쉬어야 될 것 같아요. 너무 고되하고 긴장하고 있었던 선수들이라. 그리고 선발전을 해야 되는 선수들은 지금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까 어느 종목의 경우는. 그래서 이 코로나19의 어떤 상황들을 봐가면서 빨리 빨리 해외 정보라든지 이런 것들을 수시로 분석해서 준비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 정관용> 또 연관된 데들이 많아요. 방송국, 후원사. 무슨 방송국 미국의 NBC방송국이 올림픽 중계권을 담당했다는데 NBC의 피해도 어마어마할 거 아니겠어요.

◆ 이에리사> 글쎄요, 그런데 그쪽에서의 반응은 트럼프하고 아베하고 얘기가 돼서 그런지 일단 그쪽에서는 수용해서 잘 우리가 협조하겠다라는 그런 코멘트를 어제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나름 하여튼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1년간은 유예하고.

◇ 정관용> 이미 투자한 돈을 어떻게든 서로 협상이 된 모양이죠?

◆ 이에리사> 네.

◇ 정관용> 또 후원사는 우리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공식후원사였단 말이에요.


◆ 이에리사> 어쩔 수 없이 내년에 하는 것으로 일단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 정관용> 그럼 돈 내놓은 것 1년 묵히는 거예요?

◆ 이에리사> 그렇죠. 아마 그 돈으로 또 일본 또 올림픽 준비도 했을 것이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에리사> 더구나 삼성은 IOC 빅 스폰서이기 때문에 IOC하고의 우호적인 관계로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가지 않을까 싶고요.

◇ 정관용>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원래 올림픽 기간 중에 선수들이 다 거기 있다가 올림픽 끝나면 민간 분양하잖아요. 이미 분양이 끝났대요.

◆ 이에리사>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분들은 일본 분양 받은 분들은 8월 중순되면 자기 거기 이사 가려고 준비 다 해 놨을 거 아니에요.

◆ 이에리사> 저도 사실 그것도 제일 걱정이에요.

◇ 정관용> 그거 어떻게 합니까?

◆ 이에리사> 그 양반들도 뭐 국가가 어느 정도 보존을 해 주면서 올림픽을 만약에 정말 개최하게 된다면 국가가 어느 정도 다른 데서 사는 동안의 그 기간에 뭐를 보존해 준다든지 그런 것을 하지 않으면 힘들지 않겠어요?

◇ 정관용> 그렇죠. 진짜 이게 연결돼서 우리 건드려야 할 주제가 많네요.

◆ 이에리사>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 말겠이 맞네요. 이거 내년에 정말 치를 수 있을까.

◆ 이에리사> 저는 사실 어제까지는 지금 양쪽이 IOC하고 일본이 시간 벌기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를 그냥 편하게 했어요. 그런데 또 연기하기로 했다, 연기하기로 했다만 나오니까 더 하여튼 애매한 거죠. 사실 못 박아서 날짜나 기간이 나올 수가 없잖아요.

◇ 정관용> 못 나오죠. 어제까지 말씀하신 시간벌기라는 것은 무슨 뜻인 거예요?

◆ 이에리사> 그러니까 서로 어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일본은 일본대로 IOC가 결정하기를 바라고 IOC는 일본이 못 하겠다고 결정하기를 바라고.

◇ 정관용> 책임 떠넘기기, 서로.

◆ 이에리사> 그렇죠. 그런 거 아니었나. 사실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