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위치정보(GPS) 분석을 통해 온천교회 확진자 중 2~3명이 신천지 시설 근처를 수차례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온천교회 성도는 비교적 담담하게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온천교회 A 장로는 "이미 교회 내부에서는 자체 조사를 벌여 2~3명을 신천지로 추정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교회에서는 당사자들에게 신천지 연관성을 조심스레 물었지만 본인들이 부인했고, 질병관리본부 신천지 명단과 겹치지도 않아 교회가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B 장로는 "이단 신천지가 기성교회에 침투해 성도들 관계를 끊어내고 궁극적으로 교회를 해체하는 게 신천지 포교 활동이라는 것은 성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온천교회가 그 대상이 돼 피해를 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성도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 권사는 "어느 날 갑자기 확진자가 많이 나와 성도 모두가 힘들어했다. 특히 교회 청년들이 확진 판정을 많이 받아 마음이 어려웠다"며 "교회에 우리가 모르는 '추수꾼'이 있다는 소문과 불안감 때문에 서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 막연히 의심했던 소문들이 서서히 구체적으로 밝혀지는 것 같아 오히려 불안감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는 모습"이라며 "걱정이 많던 교인들과 대화해 보니 조금씩 차분해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