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긋난 日과 올림픽…과거 두 차례 대회 취소, 개막 연기는 최초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올해 7월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개최가 2021년으로 연기됐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출범한 이래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이 전쟁으로 취소된 사례는 있어도 올림픽 개최가 연기된 적은 없었다.

전쟁 때문에 취소된 대회는 총 5번 있었고 그 중 2번은 일본과 관계가 있다.

일본은 1940년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을 각각 삿포로와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1940년 동·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1916년 독일 베를린 대회와 1944년 영국 런던 대회 역시 각각 세계 1차대전과 2차대전의 여파로 취소됐다.

일본 도쿄는 1964년 마침내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올림픽에 맞춰 고속철도 신칸센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선전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

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했다는 부흥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심어주려고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대회를 '부흥 올림픽'이라 규정하고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올림픽이 전염병 때문에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에 일본은 또 한번 올림픽과 얄궂은 인연을 맺게 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신종 플루가,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해 올림픽 개최가 위기를 맞은 적은 있지만 두 대회 모두 정상 개최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올림픽의 완전한 개최를 원했던 일본은 뜻을 굽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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