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에 대해 매일 듣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것은 엄청난 반전"이라며 "검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매일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매우 정교한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같은 '숫자'를 이날 처음 접했다고 했다.
백악관 브리핑 전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배석한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의 발언을 통해서다.
벅스 조정관은 "미국 국민에게 잠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검사 과정의 개선에 따라 미국이 지난 8일간, 한국이 8주간 진행한 것보다 더 많은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벅스 조정관의 이 말을 듣고서 반색했다.
그러면서 "미처 알지 못한 내용"이라며 "큰 숫자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말해줬으면 좋겠다"며 한번 더 강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짧은 기간에 한국보다 더 많이 했다. 우리는 한국보다 큰 차이로 더 많이 (검사를) 하고 있다"며 연신 한국이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래도 흥분감이 풀리지 않는지 "그 숫자가 어느정도 되느냐"며 이번엔 벅스 조정관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따.
이에 대해 벅스 조정관은 "한국은 29만명 정도이고 미국은 30만명을 크게 웃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이 수치를 몇 차례 더 되뇌었다.
사실 코로나 검사는 이 바이러스의 확산 초기 감염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혀왔고, 그 방법을 가장 빠르고 광범위하게 하는 국가로 한국이 늘 사례로 거론됐다.
미국의 느린 검사는 한국과 대조되면서 미국 정부가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크게 꾸지람을 받은 지점이기도 하다.
신속한 검사 덕분에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을 막은 한국은 지금은 검사 단계를 넘어 확산 증가세를 누그러뜨리는 다음 단계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코로나19 감염자가 5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1만 명을 넘긴 뒤 나흘 만에 4만명이 불어났다. 날마다 1만명씩 늘어나고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도 700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