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갓갓'에게 방 물려받은 인물은 '와치맨' 아닌 '켈리'

警, 텔레그램 비밀방 운영자 '켈리' 구속 송치
"와치맨 아닌 켈리가 갓갓의 n번방 물려받아"
檢, 와치맨과 n번방 사이 연관성 뒤늦게 파악
"변론재개신청…중형 선고되게끔 하겠다"

(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n번방'의 창시자 '갓갓'에게서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인물이 지금껏 알려진 '와치맨' 전모씨(38)가 아닌 다른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갓갓'에서 '박사' 조주빈으로 이어지는 주요 비밀방 운영자들 가운데 '와치맨'을 제외한 또 다른 인물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해 8월 텔레그램 비밀방 운영자 '켈리'(kelly·닉네임)를 붙잡아 구속 송치했다. '켈리'는 20대 남성으로 '와치맨'보다 먼저 붙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들여다보니 와치맨이 아닌 켈리가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켈리'가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때는 지난해 2월쯤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켈리'는 'k-fap'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성착취물 5800여개를 게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와치맨'과 '켈리'는 역할을 분담하며 공범관계를 구축했다.

켈리가 성착취물을 올리는 운영자 역할을 했다면, 와치맨은 켈리의 대화방 주소를 자신이 만든 불법 음란 사이트에 연결하면서 범행을 도왔다. 경찰은 '켈리'의 단체방을 홍보한 '와치맨'에게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를 적용했다.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와치맨' 전씨는 다음달 9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앞서 수원지검은 지난 19일 전씨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그러나 CBS 보도로 전씨가 n번방 사건의 핵심 인물인 '와치맨'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검찰은 예정된 선고 기일을 변경해달라며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수원지검은 "기소 당시에는 'n번방'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와 공판 활동을 통해 죄질에 부합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n번방 관련 핵심 운영자들과 이들의 연관 범행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수사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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