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51포인트(8.60%) 폭등한 1609.97로 마감하며 단숨에 1500선은 물론 1600선을 회복했다.
지수 127.51포인트 상승은 코스피 시장 역사상 최대 상승폭이다. 이전 최고 상승폭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5.75포인트다. 상승률로도 같은날 11.95% 이후 11년 반만에 최대치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6.64포인트(8.26%) 폭등한 480.4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장초반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이 잠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동반 발동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10.47% 폭등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13.40%), 삼성바이오로직스(9.17%), LG화학(7.46%), 셀트리온(5.14%), NAVER(9.09%)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매도 규모가 1천억원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장 종료 직전까지는 소폭 순매수로 전환되기도 했다. 개인은 462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502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86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6억원과 1030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전날 폭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90원 하락한 124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무제한 양적완화, 즉 무제한 돈 찍어내기를 통해 위기에 직면한 기업의 회사채를 직접 매입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우리 금융당국 역시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7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안정화대책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오늘 발표된 내용들이 그동안 변동성을 키웠던 요인들을 하나 하나 완화시켜줬다"면서 "이번 조치로 우리나라 자체적인 신용리스크가 일부는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