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모비스 주식 샀다…"주주가치 지킬 것"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자사주 매입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총 190억 원
"글로벌 위기 속 주주가치 제고, 책임경영 의지"
코로나19 사태 속 현대기아차 글로벌공장 셧다운
정의선, 매입으로 현대차 1.86%, 모비스 0.08% 지분
현대차그룹 임원들도 줄줄이 자사주 매입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자료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친 가운데 주가 방어와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정 수석부회장이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입 시점은 지난 19일이다. 매입한 주식은 현대차 13만 9000주, 현대모비스는 7만 2552주로 돈으로 환산하면 각각 95억 1200만 원, 94억 8900만 원에 이른다.

정 수석부회장이 자사주를 대량 매입한 것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주가 방어 목적과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공장이 속속 가동 중단에 들어가고 있다. 앞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생산을 멈춘 데 이어 이날부터 유럽, 인도 현지 공장이 모두 셧다운됐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글로벌 기업의 생산이 멈추면서 세계 경제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대량 매입은 주가 방어는 물론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진행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에 오른 상황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도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달 각각 13만 원, 24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엔 6만 원과 13만 원 선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정 수석부회장 외에도 현대자동차 서보신 사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등 현대차그룹 임원진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편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5% 올라 1.86%가 됐다. 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은 0.08%가 됐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배 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며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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