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지사의 원주 갑 출마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한 권성중 변호사(전 민주당 원주 갑 지역위윈장)는 이 전 지사의 출마 건의문 작성을 주도한 국회의원과 강원도의원 등 2명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달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당 소속 강원도의원 32명과 원주시의원 12명의 이름이 적힌 이 전 지사의 4.15총선 원주갑 출마를 촉구하는 건의문이 전달됐다. 이 전 지사의 원주갑 출마는 전략적 문제라며 강원도 대부분 지역이 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선거를 이끌어 갈 상징성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원주 갑에 출마할 경우 직접 영향권에 있는 원주 갑을과 당시 태백 횡성 영월 평창 정선의 선거를 주도하고, 영향력이 미치는 춘천권 2~3개 선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원주와 인접한 제천·단양, 충주 등 충북지역 일부도 지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위성도 부여했다.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이 전 지사의 역할이 강원도민의 정치적 소외감을 회복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권성중 변호사측은 건의문에 이름이 오른 일부 도의원, 시의원들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지지자로 실명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건의문 작성을 주도한 민주당 국회의원, 도의원 등 2명을 법리검토를 통해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성중 변호사측은 "이번 사안은 정치를 퇴보시키는 줄세우기의 전형"이라며 "구태 정치의 피해는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21대 총선 원주 갑 선거는 현역 김기선 의원의 불출마 결정으로 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와 통합당 박정하 전 청와대 춘추관장,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권성중 변호사의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친노 핵심인사이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17-18대 국회의원, 강원지사를 지낸 이광재 예비후보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춘추관장, 대변인을 거쳐 총선 출마직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박정하 예비후보의 대결은 정계복귀, 정파간 상징성, 강원도 총선 분위기 주도 등 여러 관전 포인트를 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에게 134표 차이로 석패한 권성중 변호사의 파급력 유지 여부 역시 권 변호사는 물론 각 정당 후보들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