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70세 이상의 이해도가 현저히 낮아 '신문맹'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공동으로 외국어 표현 3천5백개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61.8점으로 조사됐다. 10개 중 6개 정도는 이해한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3일까지 서울, 경기 등 16개 지역의 14~79세 국민 1만1천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0~60대는 온라인으로, 70대는 개별 면접 형식으로 조사했다.
특히 60대 이하는 66.9점이었으나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세대 간 격차가 컸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60대 이하가 외국어를 많이 접하고, 70대 이상은 방송 등을 통해 쉽게 접하기 어려워 그런 것 같다"며 "온라인 조사와 면접 조사의 차이도 있을 수 있다. 면접 조사하면 수치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아무래도 온라인 조사에 응할 수 있는 응답자는 외국어를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3천5백개 외국어 표현 중 응답자 60% 이상이 이해하는 표현은 1천80개(30.8%)에 불과했다.
QR코드, 팝업창, 키워드(핵심어), 모바일앱(이동통신 앱), 패스워드(비밀번호), 노키즈존(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곳) 등 346개의 비교적 쉬운 외국어 표현조차 60대 이하가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과 70세 이상이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이 단어마다 50%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정보통신 관련 단어에서 두드러져 루저(실패자), 리워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리스펙트(존경), 스킬(기술), 메디컬(의료), 3D(삼차원) 등 1천245개 표현에 대해 이해하기 쉽다고 답한 70세 이상 응답자는 10%를 밑돌았다.
대상 단어 3천5백개는 정부 보도자료와 언론 기사 등에서 자주 사용된 외국어 표현 중에서 선정했다.
사용된 외국어 낱말은 필리버스터, 비건, 컵홀더(컵걸이) 등 3,395개, ICT(정보 통신 기술), WHO(세계보건기구), EU(유럽연합), 檢(검), 比(비) 등 외국 문자105개이다.
국민들의 74%는 일상에서 외국어나 외국 문자 등 외국어 표현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인식했다.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6.1%였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국어 표현 사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