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이런 미국에도 선한 이웃은 없지 않다.
펜실베니아주 리딩(Reading)시의 '뉴 하이츠 식료품점' 주인 므와제 아브루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펜실베니아주에서 휴교령이 내려지자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 도시락 나눠주기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끼니 해결이 어려운 극빈층 청소년들을 위해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아브루씨 가게가 앞에 십 여 명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정오가 되자 세 명의 소녀가 먼저 가게에 들어섰다.
"페페로니 피자, 치즈 피자 가운데 뭘 줄까?"
"치즈피자요"
이들 꼬마 숙녀들은 전날에도 이 곳에서 무료 점심을 받아간 30 여 명 가운데 3명이었다.
다음날 메뉴로 핫도그 대신 피자가 더 좋겠다고 했던 터다.
7년 전 이 곳에 가게 문을 연 아브루씨는 그 동안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도맡아왔다고 한다.
4년전 부터는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산타복장을 하고 장난감과 칠면조를 이웃들에게 나눠오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마다 수프집을 운영중인 친구와 함께 노숙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다.
그런 그였기에 이번 코로나사태로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당할 고통에 대해 두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역 언론 '리딩이글'과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때에 두려움이 내가 시작했던 일을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들의 부모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멈추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도시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뉴욕에서 가난한 나날들을 보냈었다.
집안 형편이 풍족하지 않았는데도 선행을 멈추지 않았던 부모 밑에서 자란 탓에 지금처럼 세상이 극심한 혼란을 겪을 때 작은 행동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안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같은 때 작은 어떤 것으로 사람들을 기분좋게 해줄 수 있다면 그 것 만큼 좋은 건 없을 것"이라며 "내가 누군가를 미소 짓게 만든다는 건 내가 축복 받는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자신에게 진실 되면 그만이라고 했다. 그런 일을 하는데 굳이 가슴에 'S'자를 새긴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사태로 다른 소상공인들처럼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했다.
"모두들 자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 그 것이 더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