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망자 5천명 돌파, 독일 메르켈 총리도 자가격리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2일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 누적 사망자가 5560명, 누적 확진자는 5만9138명이라고 밝혔다. 각각 전날 대비 651명, 5560명 늘어난 수치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26%로 전날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한국(1.17%)보다 무려 8배 높다.
스페인은 이날 기준 누적 사망자 1756명 확진자는 2만860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전날보다 394명, 3107명 늘어났다. 특히 확진자의 10% 이상이 의료진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의료진 수가 턱없이 부족해지자 전날 은퇴 의사·간호사 1만4천명을 포함해 총 5만2천명의 추가 인력 소집령을 발동했다.
독일은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4806명, 9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자택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가 이날 베를린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한 직후 최근 접촉한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한 직후 바로 자가 격리를 결정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2명이 넘는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 16개 주 총리들과 화상회의를 한 뒤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또 모든 식당과 미용실, 마사지 가게 등도 문을 닫아야 한다.
프랑스는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만6018명, 56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던 현장 의사 1명이 의료진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 숨진 의사는 장자크 라자핀드라나지(67)로, 파리 근교 도시 콩피에뉴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아왔다.
이 밖에도 스위스 7474명, 영국 5683명, 네덜란드 4204명, 벨기에 3401명, 오스트리아 3302명, 노르웨이 2263명, 스웨덴 19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유럽 대륙에서만 확진자 수가 16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주말 사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순식간에 3만명을 넘어섰다. 코라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로만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2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2만6천명 수준이었던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3만명대를 돌파한 것이다.
확진자만 1만5천명을 넘어선 뉴욕주는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확진자들을 검진할 각종 의료용품과 장비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연방정부가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현재 확보한 병상은 5만3천개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과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의 부족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며 군을 동원하고 국방 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의료장비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브라질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18명 증가한 1546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7명 늘어난 25명이 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주민 이동과 물류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연방정부에 부여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상파울루주 당국은 오는 24일부터 15일간 전역을 격리 지역으로 선포하고 사실상 자체 봉쇄에 들어갔다.
이란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028명 증가한 2만1638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129명 늘어난 1685명이다. 8일 연속으로 하루에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확진자 수는 전날 1천명 밑으로 떨어진지 하루만에 다시 1천명을 넘어섰다.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부족해진 병상을 보충하기 위해 초대형 쇼핑몰이 병원으로 개조되기도 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테헤란의 초대형 쇼핑몰인 '이란몰'의 일부가 입원실로 임시 개조됐다고 보도했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4만5천㎡(약 1만4천평) 넓이의 전시 센터에 3천개의 병상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을 포함해 이날까지 중동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438명이 증가한 2만537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스라엘(1071명)과 사우디(511명)에서 100명 이상 환자가 급증했다. 사망자는 이란을 중심으로 이라크(20명), 이집트(10명) 등에서 모두 1724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