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자, 아직 유럽보다 '유증상자' 비율 현저히 낮아"

"확진자·유증상자 많아지면 전수검사 고려할 것…아직은 아냐"
22일 신규 확진자 98명 中 '해외유입' 15%…유럽이 가장 많아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절차가 강화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영국 런던에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진단 검사를 받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유럽 전역 입국자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과 달리,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대해선 아직 이같은 조치를 고려하고 않다고 재차 밝혔다. 정부는 22일 0시부터 유럽발(發) 항공으로 국내에 들어온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내와 교류가 잦은 미국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검사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미국, 캐나다에서 들어온 입국자들도 얼마 전과 달리 유증상자 발현 비율이 높아지고는 있다"면서도 "유럽에 비해선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아 아직 유럽과 같은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캐나다로 꼭 특정하지 않고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검역을 하고 있다"며 "검역과정에서 일정비율 이상의 확진자 또는 유증상자가 나오거나, 그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을 때 유럽에 대해 취하고 있는 전수조사로 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행하게 된 배경에는, 다른 나라 입국자들에 비해 유럽 입국자들의 (확진 및 유증상) 비율이 몇십 배 이상 높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차장은 미국 등에 대해서도 "코로나19의 확산 동향, 국내 입국자 중 확진환자 발생 등을 면밀하게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 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해, 향후 전수검사의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추가된 신규 확진자 98명 중 '해외유입' 사례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15.3%(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8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미국·캐나다 등 미주지역이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최근 일주일간 74명의 해외유입 환자가 확인돼 종전보다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이 중 54명이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로, 유럽 내 빠른 (감염) 확산속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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