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금융시장, 대책 쏟아지는데 효과는?

통화스와프 시작으로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국채매입 등
'뒷북' 공매도 금지 이후 관망에서 적극개입으로 방향 선회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추가 대책 기대, 시장반응은 긍정적

(이미지=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어 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요동치고 있는 증권시장이나 외환시장은 물론 당장 자금줄이 막힌 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에게 희소식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 피해지원부터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까지 봇물

금융당국은 지난 20일 금융권과 공동으로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10조원 규모로 예상되지만 그 이상이 될수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이미 돼 있기 때문에 작동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수요를 못 맞출 정도로 늦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됐으며 은행이 8조원,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증권사 등이 2조원 가량을 부담했다.

이와함께 금융권은 최근 폭락장이 연출되고 있는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최대 1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두 펀드를 위해 KB와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가 2조원씩 모두 10조원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은행도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1조 5000억원(액면가 기준) 규모의 국고채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1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50조원 이상의 대규모 금융패키지 프로그램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을 위한 1.5% 저금리의 긴급경영자금 12조원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5조 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 피해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3조원 규모의 전액보증지원 등이 포함됐다.


◇ 적극적 개입으로 선회, 시장반응은 긍정적

금융당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도 불구하고 뒷북 대책을 내놓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3일에야 꺼내든 '공매도 금지' 대책이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금융당국은 일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책을 내놨다가 뒤늦게 전면 금지 카드를 내놨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실기(失期) 지적에 "겸허하게 비판을 받아들인다"라며 "우리가 앞으로 급락 상황이 왔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한시적 공매도를 금지하는 부분이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 19일 오후 발표된 한미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기점으로 금융당국은 그동안 관망 입장에서 적극 개입으로 방향을 선회한 듯한 모양새다.

이후 50조원 규모의 금융패키지 프로그램 가동,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한국은행 국채매입 등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24일 열리는 대통령 주재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기존 대책을 보다 구체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대책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관심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미래에셋대우 이경록 연구원은 채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해서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보건문제여서 코로나19의 두려움이 존재하는 한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에도 빠르게 해결되기는 어렵다"면서 "채권안정펀드가 2008년 때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되고 규모도 점차 커질 수 있다"며 유용성을 설명했다.

한화금융금투 김용구 연구원은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해 "외국인 투매공세에 맞서는 수급 완충기제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격"이라며 "긍정요인으로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다양한 금융대책이 시장의 불안을 어느정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결국 시장 안정화는 코로나19 진정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중국을 예로 들며 "최근에 경제 상황 측면에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 증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지금 미국이나 유로존,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은 이러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이 되면서 도리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코로나를 빠르게 잡는 국가가 주식시장이든 외환시장이든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돈 풀기 정책인 통화완화 뿐만 아니라 이제는 재정정책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