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대회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세바스찬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인 코 회장은 22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일 내에 혹은 수주 내에 2020년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코 회장은 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우려하고 있다. 그는 사흘 전 영국 BBC를 통해 "지금은 올림픽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말하면서도 "올림픽 연기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영향으로 각국의 육상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코 회장은 "선수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훈련 부족으로 인해) 경쟁의 수준이 떨어진다면 완전한 경쟁이라고 보기 어렵다. 선수도, 팬도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상황에서 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세계 육상계 전반에 퍼져 있다.
미국육상협회는 미국올림픽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연기를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영국육상연맹의 닉 카워드 회장 역시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의 연기와 관련된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내 국가 등 다수의 올림픽 육상 강국 선수들은 훈련장 폐쇄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하지만 IOC는 올림픽 정상 개최를 원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최근 각 종목별 국제경기단체, 선수위원, 국가별 올림픽위원회 수장들과 차례로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IOC의 의지를 전달하고 통합을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주말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또 한 차례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