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사망자 5천명 육박, 유럽 확진자 수 15만명 코앞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상황은 절망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1일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 누적 사망자 수가 4천825명, 확진자는 5만3천578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각각 793명, 6천557명 증가하며 일일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유럽 전체 상황도 나을 것이 없어 보인다. 이날까지 14만9천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 2만5천374명, 독일 2만2천84명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1만4천459명), 스위스(6천489명), 영국(5천18명), 네덜란드(3천631명) 순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곳은 스페인이다. 이날 확진자만 전날 대비 3천803명 늘어 이탈리아에 이어 가장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사망자 상황은 더욱 안좋다. 이날 하루만 1천300여명의 사망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7천5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까지 확인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3천255명과 비교해도 2배가 넘었다. 역시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스페인에서 1천378명, 프랑스 562명, 영국 233명, 네덜란드가 136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도 계속 가속이 붙고 있다.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1천240명이라고 자체 집계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자는 267명으로 파악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독일과 이란을 제치고 중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아졌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224명 늘어난 1천128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의 11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브라질 보건부는 확산이 빨라지자 전국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 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예방적 격리 조치를 포함해 구체적인 방침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보건부는 21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66명 늘어 2만610명이 됐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 증가 수가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1천명 밑으로 떨어진 것이 특징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3명 증가한 1천556명이다. 사망자 증가 추세 역시 한풀 꺾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경제 생산이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2∼3주 뒤면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할 것이므로 그 기간 여행과 모임을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까지 중동 12개국(터키 제외, 이집트 포함)과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4천여 명에 사망자는 1천585명이다. 특히 코로나19사태가 발발하자 가장 먼저 국경과 항공편을 봉쇄한 이스라엘(883명)과 사우디아라비아(392명)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1주일 만에 중동 지역에서 이란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