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이날 발간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그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이제 국민도 잘 알고 있다. 마치 천하를 손에 넣은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세 차례 자신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은 수줍은 사람이었다"며 "밤중에 연달아 세 번이나 찾아왔는데 혼자 오는 법이 없었다. 배석자가 주로 이야기하고 문재인은 거의 말을 하지 않다가 '도와주십시오'라는 말만 거듭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돼 '셀프 공천' 논란이 일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비례대표를 하시면서 당을 계속 맡아 달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그런 일이 발생하자 전후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나 몰라라 입을 닫은 채 은근히 그 사태를 즐기는 태도를 취했다"며 "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느꼈다"라고 회고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공약과 관련 사이가 벌어졌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연히 박근혜 혼자 오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에 여러 사람이 줄지어 쭉 따라 들어오는 것 아닌가. 모두 아홉명이었다"며 "정치가 동네 건달들이 힘자랑하는 놀이터도 아닐진대 이건 대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가 10분쯤 이야기를 했는데 그가 그렇게 흥분하여 말하는 모습은 그때 처음 보았다"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평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맡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활동했다. 당시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고 박근혜,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