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지 한인회가 직접 항공사와 접촉해서 귀국 전세기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항공편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로마의 주이탈리아 대사관 관할 지역에 약 150명, 밀라노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위 당국자는 "전세기 두 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아직 계약 단계까지 간 것은 아니고, 관련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원래는 항공사와 직접 접촉해 로마와 밀라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원활하게 진행이 잘 되지 않으면서 정부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고위 당국자는 얼마 전 국경을 폐쇄한 페루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도 "현지의 우리 여행객 177명 중 162명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봉사단원 등을 합하면 약 250명 정도로 예상된다"며 "쿠스코에서 리마로 이동한 뒤, 현지 임시항공편을 통해 귀국하게 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페루 정부가 특별 대통령령을 통해 외국인 여행객들이 출국할 수 있는 예외 조치를 마련한 것을 평가(appreciate)했고, 포마레다 차관은 협조를 약속하면서 현지 한국 대사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경을 폐쇄한 온두라스와, 외국인 입국을 금지시킨 에콰도르에도 귀국을 원하는 우리 국민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위 당국자는 "온두라스에선 코이카 봉사단원 15명과 관광객 2명이 출국을 원하고 있어서 협상을 하고 있는데, 수도에 모여 전세 버스 등을 통해 인근 니카라과로 이동할 예정이다"며 "에콰도르에서도 76명이 출국을 원하는데 현지 임시항공편을 마련해서 멕시코시티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귀국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