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염혜란·김국희가 전한 위로

의대 동기 5인방의 이야기 속 에피소드로 감동 전해
결핍에서 사랑과 화합으로 승화하는 메시지…뭉클한 감동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캡처)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신작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안방극장에 재미와 감동 스토리를 전하며 호평 속에 선전하고 있다.

지난주 1회 시청률 6.3%(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19일 2회 시청률 7.8%를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의대 동기이자 20년 지기들의 우정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익준(조정석 분), 정원(유연석 분), 준완(정경호 분), 석형(김대명 분), 송화(전미도 분) 등 의대 동기 5인방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매회 에피소드로 녹아들어 있는 병원 속 현실은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감성적인 연출은 물론, 특별출연으로 각 회의 에피소드를 책임지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우리네 감정에 뭉클함을 전달하고 있다.

2회까지 방송된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배우는 염혜란과 김국희다. 두 사람은 병원 내에서 보호자와 환자로 등장해 각자가 갖고 있는 결핍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러한 감정은 단순하게 결핍 그 자체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로 승화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에 잔잔한 파문을 남긴다.

염혜란은 1회 방송에서 3년간 병원에서 아이를 돌보는 꼬장꼬장한 엄마로 등장했다. 매일 누워있는 아이의 달라지는 모습에 민감해 하고, 약 처방이 달라지는 것, 채혈에 대한 불만 등을 표출하며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급기야 그는 하루에 두어 번 회진하고 가는 의사들에 대해 "하루에 한두 번 보고 가는 의사들보다 내가 훨씬 더 잘 알지. 내가 엄만데"라고 일갈하며 불신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같은 엄마의 헌신에도 아이는 세상을 떠나고, 염혜란은 "엄마가 조금 더 보고 싶은데,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될까"라고 오열하며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후 정원을 찾은 염혜란은 "선생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우리 민영이, 욕심 많은 엄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좋은 간호사, 의사 선생님 만나서 3년 동안 행복하게 살다 갔다"라며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민영이 사랑해주시고 잘 치료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진심 어린 인사를 남긴다.

의사들을 향한 불신의 외침과 예민한 모습은 단순 결핍의 감정이 아니라 모성애의 발로였음을, 염혜란은 에피소드를 통해 절절하게 드러냈다. 이 장면은 의사인 정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2회에 등장한 김국희(갈바람 역)도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김국희는 극 중 송화의 고교 동창으로 과거 유방암을 앓고 한쪽 가슴을 절제했지만, 뇌로 암이 전이돼 병원을 찾았다.

가슴을 절제했다는 트라우마와 다시 찾아온 병마, 그리고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인도네시아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남편 등 그에게는 이 모든 현실이 불안으로 작용했다.

삶에 대한 무심함과 초연한 감정을 갖고 입원한 그는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할머니들의 시선에 결핍의 감정 속 불쾌감을 드러낸다.

"가슴이 한쪽 없으니까 그렇게 신기하냐"라고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할머니들은 "예뻐서 그렇다. 젊은 게 부럽다"라고 진심을 전했고, 그는 점점 미소를 찾는다.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캡처)
이윽고 아내의 소식을 듣고 인도네시아에서 부리나케 달려온 남편(김대곤 분)이 병실을 찾았고 김국희는 그 모습을 보고 감춰 왔던 눈물을 흘린다.

"죽기 싫다"는 아내에게 남편은 "당신 안 죽어. 내가 당신 살려줄게. 미안해 여보. 내가 미안해"라며 위로해 주는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결국 그가 가진 결핍 역시 사랑과 화합으로 승화한다.

이렇듯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대 동기 5인방의 각각 병원 생활 속 특별하지만, 일반적인 에피소드를 뭉클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특히 신 감독이 연출한 앞선 작품처럼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남은 에피소드에서는 어떠한 감동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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