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가오리(山口香) JOC 이사는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선수들이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27일 예정된 JOC 이사회에서 연기하자는 의견을 밝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닛케이 신문은 JOC의 이사가 올림픽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헀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유도(52㎏급) 동메달리스트인 야마구치 이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7월 개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IOC에 대해 "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언론 보도 등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을 보면 선수들이 훈련을 계속할 수 있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이런 가운데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하는 IOC는 선수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전국의 지자체에서 올림픽 개막 전 합숙 훈련을 하려던 각국 선수단이 앞다퉈 취소를 요청하고 있고 오는 26일 시작되는 일본 내 성화 봉송마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대회 개막까지 4개월 이상 남은 현 단계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한 IOC의 성명에 대해서도 "(IOC가) 당장 연기를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 판단하겠다는 시한은 제시해야 한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