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역학조사관이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도 소속 역학조사관 A(38·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상황실 즉각대응팀에서 지난 5~17일 근무하며 역학조사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A씨는 지난 17일 분당제생병원에서 확진자 발생 초기 접촉자 명단 144명을 누락한 게 확인되면서 열린 보건소 관계자 회의에 참석한 뒤 기침과 두통, 몸살 등이 나타났다.
A씨는 확진자인 분당제생병원장과 분당구 보건소팀장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8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같은 날 과천시보건소 드라이브스루에서 코로나19 검사 받아 다음 날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A씨와 접촉자는 현재 5명으로 파악됐으며,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관이면서 경기도내 감염병 역학조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이희영(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도 확진자의 '접촉자'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단장은 지난 18일 확진된 분당구 보건소 팀장과 밀접 접촉한 사람으로 분류됐다. 앞으로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정례브리핑의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5명(의사 4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6명, 간호행정직 2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4명, 면회객 1명, 성남시공무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학조사관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6명이었으나 이후 세 차례 충원을 거치면서 모두 87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