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훈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 수정을 거친 비례후보 명단을 대의원단이 부결한 뒤 한선교 대표가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후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로써 한 대표와 조 사무총장, 김성찬·이종명·정운천 의원 등 최고위원 전원이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임으로는 최근 통합당에서 탈당한 뒤 한국당에 합류한 원유철, 정갑윤(이상 5선)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이번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염동열(재선)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도 이적 제의를 받고 고심 중이다.
원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입당 절차는 마쳤지만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제의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일단 차기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지 고심 중이다.
당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보다는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를 뽑기 위해 추가 합류했거나 합류할 의원들이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도부가 비례대표 명단을 새로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당헌에는 21대 총선에 한해 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최고위 의결로 공직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 규정돼 있다.
그럴 경우 공병호 공관위에서 작성한 뒤 한 차례 수정됐던 비례명단과 순번이 통합당 측 의견을 반영해 크게 뒤바뀔 수도 있다. 조 사무총장은 "이 부분은 신임 지도부가 구성되면 거기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