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어린왕자의 꿈 포기"…한국당 비례공천 격랑

수정된 비례명단은 대의원단 반대로 부결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으로 쓰려고 만든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19일 끝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공개된 비례대표 후보명단은 안팎의 반발로 공천관리위원회 수정을 거쳤지만 대의원단 반대에 막혀 또다시 부결됐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이 그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렸다"며 이렇게 전했다.


앞서 공개된 후보명단과 순번에 대해서는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 불만은 제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국민이 보시기에 문제점 있다는 여론이 있어서 다시 고쳐서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통합당의 대표적 영입인재인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후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당선 안정권(20번) 밖으로 배치했던 데 대해서는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들(공관위)에게 독립적 권한을 줬는데 당대표라고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1대 국회에도 있다면 작은 욕심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저는 떠날 사람"이라며 "정말 좋은 공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어린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 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그 가소로운 자들이 그것도 권력이라고 자기 측근 갖다 박으려고 하는 모습에 물러서기 싫었다"며 한때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가소로운 자'가 황 대표인지 기자들이 물었지만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 대표는 또 "어제 고쳤던 명단을 (다시) 고치지 말아 달라"면서 "그것까지 바꾼다면 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최고위는 한 대표가 나간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대의원단이 부결(찬성 13, 반대 47, 무효 1표)한 비례후보 명단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두고 비공개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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