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비례대표 후보명단은 안팎의 반발로 공천관리위원회 수정을 거쳤지만 대의원단 반대에 막혀 또다시 부결됐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이 그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렸다"며 이렇게 전했다.
앞서 공개된 후보명단과 순번에 대해서는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 불만은 제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국민이 보시기에 문제점 있다는 여론이 있어서 다시 고쳐서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통합당의 대표적 영입인재인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후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당선 안정권(20번) 밖으로 배치했던 데 대해서는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들(공관위)에게 독립적 권한을 줬는데 당대표라고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1대 국회에도 있다면 작은 욕심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저는 떠날 사람"이라며 "정말 좋은 공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어린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 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어제 고쳤던 명단을 (다시) 고치지 말아 달라"면서 "그것까지 바꾼다면 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최고위는 한 대표가 나간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대의원단이 부결(찬성 13, 반대 47, 무효 1표)한 비례후보 명단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두고 비공개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