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이단 신천지 포교의 핵심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광주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가 최근 2차례에 걸쳐 전달한 이단 신천지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 780명 중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종사하는 사람은 44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1402곳이다.
산술적으로 광주 어린이집 유치원 3곳 가운데 1곳에 신천지 신도가 근무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 어린이집에 다수의 이단 신천지 신도가 근무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신천지 광주 베드로지파 집회장이 자리하고 있어 이단 신천지 신도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주 북구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종사하는 사람이 1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산구가 149명, 서구가 95명 순이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교사가 아닌 파트타임 형태로 일하는 보조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천지 신도들이 어린이집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보조교사의 경우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 신천지 집회 참석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신천지 포교활동의 핵심고리가 되는 이유는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20·30대 여성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고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 확보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종사자들이 잇따라 신천지 포교 대상이 되면서 한 아파트 단지에서만 16 가정 이상에서 이혼소송이 진행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단 신천지 피해자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이단 신천지 포교의 통로로 활용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여기에 보조교사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온라인 등을 통할 경우 빠르면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광주지역 한 맘 카페에는 광주 광산구 한 어린이집에 이단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고 교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신천지에 빠진 아내와 이혼한 30대 A씨의 경우 이혼 이후 아내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취업해 학부모들과 접촉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A씨의 아내는 이전에는 보육 관련 경력이 없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신천지 신도 중 일부 명단이 중복돼 정확히 확인 중"이라며 "자치구별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 이단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이단 신천지의 포교 수법이 광범위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받으면서 집회 참석이나 포교 활동이 가능한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등의 일자리가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선호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이단 신천지 광주지역 고위험군 종사자 780명 중 210명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신천지 신도라는 점이나 유치원·어린이집 종사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