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의 우정?…차명진 "민경욱, 꼭 당선"

"원외인 저한테 꼬박꼬박 '형님'"
"이 분의 직설 화법은 제 책임"
퓨마 NSC '가짜뉴스' 공유한 사이

(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은 19일 "민경욱 의원, 꼭 당선돼야 한다"며 응원의 글을 올렸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민경욱은) 현역 의원인데 원외인 저한테 꼬박꼬박 '형님' 한다. 마 끝을 얼버무리지 않고 정확히 존대를 한다"며 치켜세웠다.

차 전 의원이 1959년생이고, 민 의원은 1963년이기 때문에 민 의원이 동생이다.

차 전 의원은 "이 분의 직설적 화법은 제 책임이 크다"며 "대변인이 되자마자 저한테 전화를 걸어와서 '형님 페북 쓰신 것을 제가 인용해도 되죠?' 했다. '웰컴!'"이라고 했다. 민 의원의 과격한 발언들이 과거 자신의 영향을 받은 것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좌파들이 막말 프레임을 씌우니까 당 공관위가 휘청했다"며 "경선으로 기사회생했지만, 역선택이 우려된다. 단결합시다. 애국 국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역선택이란 민 의원과 경선을 하게 된 민현주 전 의원에 대해 '좌파'들이 지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차 전 의원이 민 의원의 경선 선거 운동을 SNS를 통해 한 셈이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사진=연합뉴스)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막말 쌍욕SNS' 정치인으로 민 의원을 규정,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컷오프를 결정했다가, 번복했다. 차 의원의 경우 경선에서 승리한 뒤 과거 세월호 유족들을 겨냥했던 '막말' 지적이 나오자, 언론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다려라 너희들 정의의 심판을 받는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

실제 이들은 과거 SNS를 통해 공조를 편 적이 있다. 차 의원은 지난해 7월 러시아‧중국‧일본 군대의 우리 영공 침범시 청와대가 NSC를 열지 않았다며, "퓨마가 동물원 우리 탈출했을 때도 열었다며!"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며칠 뒤 민 의원이 자신의 SNS에 "퓨마 동물원 탈출 때도 열린 NSC도 안 열고 점심 때 거북선 횟집 가서 스시를 드셨느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동참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퓨마가 동물원을 탈출해 사살됐던 2018년 9월 19일 NSC를 개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가짜뉴스' 논란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사건을 놓고, 두 사람이 공조를 폈다며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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