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낙동강하구를 찾은 큰고니(백조)는 1천220마리로, 지난 2011년 4천219마리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었다.
습지와새들의친구가 관측한 큰고니 수는 지난 2016년 3천195마리에서 2017년 1천509마리로 크게 준 뒤, 2018년 1천520마리가 관측되는 등 최근 3년간 1천마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이미 낙동강하구에서는 매년 여름 3~4천마리가 번식하던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완전히 사라졌고, 고니도 흑기러기도 더는 찾지 않는다"며 "새가 사라진다는 것은 결국 인간 삶의 토대인 자연이 사라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측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부산시에 낙동강하구 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문제 해결 노력 대신 부산시는 1990년대 세운 도시 계획을 바탕으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교량 10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대저대교와 엄궁대교는 큰고니 핵심 서식지를 관통하고, 장락대교 예정지는 가장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다리들을 예정대로 세우면 낙동강하구의 철새도래지 기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멸종위기종인 큰고니 감소 실태를 정밀조사하고, 계획 수립 당시와는 여건이 달라진 만큼 다리 건설이 꼭 필요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문화재청은 큰고니 감소 대책을 세우고 다리 건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조사해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보호구역 현상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