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중국 바이러스에 대항한 우리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의미에서 전시 대통령이라고 본다.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매우 힘든 상황에 있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인들이 취한 애국적 행동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법안은 지난 1950년 한국전 당시 군수 물자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기도 하다.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시키고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시 상황에 준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적 근거가 된 셈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TV 대국민 연설에서 현 상황을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시민들의 연대를 통한 대응을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연설에서 최근 공공시설과 일반 상점 운영, 종교시설에서 모임 등을 금지한 전례 없는 제한 조치를 취한데 대해 시민들의 준수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 패닉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한 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더 빨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제2차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하며 시민들의 각성과 책임감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특히 이날 발동한 이동 금지령과 관련해 “우리는 전쟁 중에 있다. 전 국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무르라”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들이 상황의 위중함을 경고하는데도 많은 사람이 마치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공원, 시장, 레스토랑, 바에 모여 외출자제 권고를 무시하는 것을 봤다"며 안일한 시민의식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