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육부 차관 "수능 연기? 9가지 시나리오 있다"

개학 3차 연기..방학 및 휴업일 조정
여름방학보단 겨울방학 줄이는 방향
중간고사? 중학교는 수행평가 강화
개학일 확정되면 수능 일정 발표할 것
온라인 교육 및 다양한 방식 추진 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백범(교육부 차관)

다음 주 월요일로 예정됐던 초중고 개학이 한 번 더 연기가 됐죠. 4월 6일로 2주가 더 미뤄진 건데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하지만 많은 우려들도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수업 일수는 어떻게 조정을 할 건가. 교과 과정에는 문제가 없는가. 당장 4월에 있을 중간고사는 어떻게 할 건가 또 대입 앞두고 있는 고3들은 어떻게 할 건가 등등등 이분께 질문 드려보죠. 교육부 박백범 차관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 차관님, 안녕하세요?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2일 국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에서 개학과 학교 마스크 비축 등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백범> 안녕하십니까. 교육부 차관 박백범입니다.

◇ 김현정> 잠정적인 개학은 4월 6일이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하셨어요.

◆ 박백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얘기는 잠정적으로는 일단 4월 6일이지만 더 앞당겨질 수도 있고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박백범> 바라건데는 빨리 이 코로나19사태가 진정이 돼서 앞당겨졌으면 좋겠습니다마는 또 경우에 따라서는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4월 6일날 개학한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란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극적으로 종료가 될 가능성은 사실은 좀 희박하기 때문에 4월 6일보다 앞당겨지기는 좀 어려워 보이는데요, 현실적으로?

◆ 박백범> 저희들이 이런 결정을 할 때마다 항상 질병관리본부하고 또 감염병 전문 의사 선생님들하고 협의를 해 왔습니다. 그분들 말씀이 지금 상황에서는 1, 2주 개학을 늦추는 게 좋겠다. 그 정도면 조금 진정이 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겠느냐. 그런 조언을 주셨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일단은 잠정적이지만 4월 6일 개학으로 생각을 하면서 얘기를 풀어나가보겠습니다. 4월 6일 개학이 되면 이 개학이 한 달 넘게 연기가 되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수업 일수를 10% 줄인다고 해도 여름 방학, 겨울 방학에 손을 댈 수밖에 없죠, 차관님?

◆ 박백범> 예,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5주가 연기가 되는 상황이고요. 그중에 2주는 수업 일수 감축을 통해서 해결할 수가 있고 3주에 대한 일정을 조정을 해야 되는데 보통 방학만 조정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고요. 방학을 조정하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학기 중간중간에 재량 휴업일이 있습니다. 개교기념일이라든지 샌드위치 데이라든지 그런 걸 조정할 수도 있고요. 또 경우에 따라서는 토요일이나 공휴일에 학교 행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체육 대회라든지 학교 축제라든지 수학여행을 이날을 껴서 하게 되면 그것도 다 수업 일수로 들어가기 때문에 좀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그러면 방학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즉 정상적인 학사 일정이 비록 순연이 되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그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학교마다 여러 가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식이면 여름방학은 하루도 없겠네요, 큰일났네.’ 이런 분도 계시는데 그렇게는 되지 않고 여름방학 최소한 2주는 확보하는 거죠?

◆ 박백범> 모든 학교 일정은 학교에서 스스로 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여름방학은 짧고 겨울방학이 긴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보다는 겨울방학을 줄이는 경향이 많은 걸로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재량 수업 일수 같은 걸 줄이는 방법으로 하면 이렇게 저렇게 될 것이다. 토요일 수업이 부활될 수도 있는 거예요?

◆ 박백범> 토요일은 수업을 한다기보다는 현행 대통령령에 따르면 체육 대회, 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게 되면 주로 체육 대회도 있고 학생들 축제도 있고요. 수학여행도 있고 여러 가지 교육 체험 활동도 있고 이런 걸 토요일이나 공휴일날 함으로서 수업 일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17일 대구시 달서구 대구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늦춰진 개학에 맞춰 학생들에게 전달할 온라인과제물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런 것도 사실은 수업의 연장이니까 결국 토요일 수업의 일부는 부활되는 거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군요.

◆ 박백범>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원래 예정대로 하자면 중간고사가 4월 말쯤 치러집니다. 그런데 뭘 배웠어야 중간고사를 치르죠. 이번에는 어떻게 조정이 됩니까?

◆ 박백범>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든 학사 일정은 학교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고요.

◇ 김현정> 그건 물론 기본 전제이고요. 교육부는 방향만 말씀하시는 거죠.

◆ 박백범> 네. 충분히 수업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비록 2주 정도의 수업 일수 감축이 있지만 즉 열흘입니다. 그것 빼고는 대부분의 정해진 학사 일정을 그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비록 늦춰지기는 하지만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수업 일수가 확보가 가능하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뒤로 미뤄지기는 하지만 아예 안 치거나 뭐 수행 평가로 대체할 정도. 그 정도 지금 비상 상황은 아니다. 그 정도로 수업 일수가 확보 안 되는 건 아니다, 이 말씀이세요.

◆ 박백범> 예. 오히려 수업 일수 조정 때문에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교육 방침상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경우에는 중간고사를 수행 평가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내신 성적의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중하게 여기는 고등학교의 경우에 시험은 흔히 생각하는 지필 평가도 있지만 수행 평가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고등학교 경우는 아마 기존에 하던 방식을 대부분 지키지 않을까. 그렇게 저희들이 몇몇 학교에 확인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내신이 고등학생들은 굉장히 중요하죠. 대입에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데 한 번에 지필 고사, 중간고사 기회를 잃는 것은 즉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고등학교의 경우는 중간고사를 늦춰질지언정 지필 고사 형식으로 원래대로 볼 것이고 다만 중학교의 경우는 학교에 따라 지필 고사를 볼 수도 있고 수행평가로 대체할 수도 있다.

◆ 박백범> 네. 그걸 완전히 100%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기는 좀 어렵고요.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일부 수행 평가를 거기에다가 합쳐서 하겠죠. 통상 하던 대로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 이제 중학교나 초등학교는 아무래도 기존에 하던 지필 평가 쪽보다는 수행 평가를 조금 더 강화하는 쪽으로 하지 않겠느냐. 또 교육청에서도 그렇게 권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고3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질문드릴게요. 지금 청취자들 문자도 제일 민감함 분들이 고3 학부모들이니까 많이 들어오는데 수능일까지 순연이 됩니까?

◆ 박백범>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저희들이 왜 이렇게 말씀을 드리냐하면 개학이 확정이 됐다 그러면 그렇다, 안 그렇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마는 지금 아직은 개학이 4월 6일 이전으로 당겨질 수도 있고 더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여러 가지 대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 아홉 가지 정도의 대안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건 개학 일자가 확정이 되면 그 대안에 따라서 발표를 하겠습니다.

수능을 그대로 하는 방법도 있고 1주나 2주를 연기하는 방법도 있고요. 또 수시 일정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고 정시 일정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는 말씀을 여기까지만 일단은 드리도록 하겠고요. 특히 고3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일정 조정에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지금하고 있는 그대로 미리미리 예습을 한다든지 또 학교에서 여러 가지 온라인 학습 과제를 지금 주고 있는데요.

그걸 충실히 함으로써 수업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평상시와 똑같이 공부를 하고 계시면 조금 늦춰질 가능성은 있지만, 여러 가지 일정들이. 크게 무리 없이 대학 입시 일정이 짜일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수능에 대한 아홉 가지 대안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

◆ 박백범> 3월 23일날 개학한다는 것을 상정하고 대안을 가지고 있었고요.


◇ 김현정> 그러면 그 결정 언제 내실 거예요? 지금 차분하게 그냥 하던 대로 공부하십시오. 말씀은 그렇게 하십니다만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초조한 문제라 언제쯤 결정이 날까요?

◆ 박백범>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만 개학 일자가 확정이 될 때 결정을 할 겁니다.

◇ 김현정> 개학 일자가 4월 6일인지 1주 전인지 그 뒤로 될지 그것에 따라 그때 결정하겠다?

◆ 박백범> 왜 그러냐면 지금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또 개학 일자가 변경이 되면 또 역시 대학 입시 일정도 변경을 해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게 더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래서 개학 일자가 결정되면서 동시에 저희들이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교육부 차관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또 우려되는 것 중에 하나가 또 뭐냐 하면 앞으로 3주 정도를 꽤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을 또 그냥 집에 둬야 하다 보니까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들만 집에 놓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걱정들을 많이 하세요. 온라인 교육이든 뭐든 진행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백범> 이미 온라인 교육은 학교에 따라서 진행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대학의 경우는 온라인 교육을 많이 하더군요. 그런데 다른 경우에는 대부분 숙제를 내주는 형태.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과제물을 던져주는 형태로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과제라는 것이 수업이 나가지 않은 채 그냥 던져지는 과제다 보니까 부모가 일일이 챙겨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혼자서 할 수도 없는 양.

그러니까 오히려 맞벌이 부부가 아이들을 지금 집에 놓고 출근을 해야 되는 맞벌이 경우에는 이중고 삼중고입니다. 아이들을 수업 시간에 봐야 될 내용을 부모들이 챙겨줘야 하는 이런 과제. 과한 과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요.

고 3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고 지원 가능한 대학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백범> 그 과제가 수행 평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민원이 생기는데요. 사실은 금년도부터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은 과제를 가지고 수행 평가를 하지 않도록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선생님들에 따라서는 과제를 주시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온라인 사이트라든지 또는 쌍방향 온라인 교육을 지금 많은 선생님들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주간별로 여러 가지 단계별 계획을 세워서 선생님들에게 안내를 해 드리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하고 있었던 것은 거의 일방향으로.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이러이러한 것을 봐라 또는 시청을 해라, 이런 과제를 해 봐라 하고 하는 일방향 관리형. 저희들은 자율형 온라인 수업이라고 그러는데요.

거기까지 시행이 됐다고 한다면 금주나 내주부터는 관리형 온라인 학습이라고 그래가지고 선생님들하고 쌍방향 소통이 될 수 있는 그런 온라인 학습을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처럼 그러나 학급 방 또는 교과 방을 선생님이 개설해서 그걸 통해서 선생님이 토론한다든지 또는 선생님이 과제나 학생이 공부한 것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 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추진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조금 개선이 점점 되는 거군요.

◆ 박백범> 그렇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만약에 5주 후에도 이런 사태가 지속이 되면 온라인 학습을 통해서 수업 일수를 확보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부터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그런 온라인 쌍방향 온라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도 좀 준비를 해 주셔야 되고요. 가정에서도 거기에 대한 준비를 가지고 계셔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질문도 지금 꽤 들어옵니다마는 일부일 수도 있지만 집에 노트북이라든지 PC라든지 이런 온라인 학습을 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가정도 있을 수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박백범> 그런 경우는 이미 사실은 저희들이 좀 어려운 형편에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약 17만 명 학생들한테 PC 대여라든지 또는 인터넷 비용 같은 것을 지원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이게 부족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인터넷 기기를 또는 여러 기기를 대여할 수 있는 그런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선생님들이 많이 쓰시고 있는 방법은 그것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쌍방으로 하는 학습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도 거기에 익숙해져 있고요.

◇ 김현정> 휴대폰으로도 가능하도록?

◆ 박백범> 그것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많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우리 선생님들께서 혹시 이 방송을 듣고 계신다고 한다면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음을 저희들이 이미 학교에 안내를 했으니까 그 방안 중에서 또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런 온라인 수업 학습도 연구를 해보시고 시행을 해 보시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하여튼 고생 많으시고요.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박백범>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교육부 박백범 차관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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