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았다"…23년형 받은 할리우드 거물의 민낯

다큐 영화 '와인스타인' 1심 선고와 함께 다시금 회자
권력형 성범죄 방관자들 고백·사과 더해 특별한 경종

다큐멘터리 영화 '와인스타인' 스틸컷(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지난 30년 동안 최소 80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최근 1심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지난해 9월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와인스타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전 세계로 확산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와인스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1심에서 1급 성폭행 혐의 20년형, 3급 성폭행 혐의 3년형으로 모두 2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올해 67세라는 점에서 이 선고는 종신형이나 다름없다.

영화 '와인스타인'은 동명 인물의 추악한 실체와 그에 맞서 진실을 밝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영화사 미라맥스 설립자이자 와인스타인컴퍼니 회장이다.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시카고' 등 내로라하는 작품의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네스 팰트로부터 안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카라 델레바인까지 유명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을 포함해 지난 30년간 그가 자행한 성범죄 피해자만 최소 8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모든 관계는 협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와인스타인의 모습에 여론은 분노했고 피해자들을 향한 응원과 함께 사회 각계각층에 만연한 성범죄 폭로가 시작된다. 미투 운동의 촉발이었다.

영국 대표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와인스타인'은 하비 와인스타인을 최초로 집중 조명하면서 권력으로 인해 묵살돼 온 여성들 목소리가 얼마나 참담했는지, 그 폭로가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전한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4차례 노미네이트 된 다큐멘터리 감독 우르술라 맥팔레인은 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와인스타인과의 관계로 가십거리에 올랐던 수많은 여배우들 증언과 함께 그동안 묵살됐던, 그래서 침묵할 수밖에 없던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폭로에 그치기를 거부한다. 우리 주변에 만연한 권력형 성범죄를 방관했던 자들의 고백과 사과를 더함으로써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울림 큰 메시지를 던지는 까닭이다.

우르술라 맥팔레인 감독은 "성 불평등이 심화되는 이 시대에 하비 와인스타인에 관한 영화는 권력·학대·공모 그리고 은폐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적절한 작품"이라며 "이는 여성들이 스크린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 관심 있던 나에게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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