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모델생물이다. 모델생물이란 생물학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특별히 선택된 생물로 주로 각종 실험에 사용된다.
저서 '플라이룸'으로 유명한 초파리 유전학자인 하얼빈공대 생명과학연구센터 김우재 교수는 새 책 '선택된 자연'을 통해 모델생물의 특징, 이들을 통한 놀라운 과학적 발견과 생물학의 흐름, 선택의 주체인 과학자의 삶을 조화롭게 엮어냈다.
이 책에는 초파리, 예쁜꼬마선충, 애기장대, 효모, 쥐, 돼지, 모기, 벼, 대장균 등 26종 모델생물에 얽힌 이야기가 과학적, 철학적 시선으로 담겨 있다.
저자는 모델생물의 독특한 특징부터 놀라운 과학적 발견과 생물학의 흐름, 선택의 주체인 과학자의 삶을 서술하며 생물학의 미래와 사회에 대한 고찰까지 진지하게 풀어냈다.
맥주, 와인, 빵 등에 사용되며 인류의 식생활을 한껏 풍성하게 했던 효모가 유전학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생물이라는 사실도 담겨 있다.
학창시절 과학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편형동물 플라나리아는 처음에는 유전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가 나중엔 재생 연구의 모델생물이 됐다. 인간과 친숙한 개는 생리학적 연구 중에서도 간의 생합성 과정 연구를 위해 광범위하게 쓰였다.
저자는 "생물학이 의학에 종속된 의생명과학의 시대를 지나 미래의 다윈 들이 다양한 모델생물을 찾아 모험을 떠날 때까지, 그 중심엔 여전히 선택된 자연, 즉 모델생물이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크라우드펀딩으로 출간된 '선택된 자연'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달 주 2~3회 예정됐던 북토크는 취소됐다.
김우재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강연으로 독자들을 찾아갈 수 없게 됐지만 이 책이 기초과학인 생물학의 역사와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