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장 시작과 함께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 시장도 10시 43분쯤 발동
간밤에 뉴욕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하자 국내 증시는 곧바로 타격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은 시작과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1분간 하락할 때다.
이렇게 되면 20분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전 지난 2016년 2월12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로 인한 해외 주요 증시가 급락한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오전 10시 43분쯤에는 코스피 시장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0포인트(8.14%) 내린 1684.93을 가리켰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 서킷브레이커, 증시 안정을 위한 '최후의 수단'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락 시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주식 매매 자체를 중단시키는 장치로 전날 발동됐던 사이드카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다.
일정 이상의 전류가 흐르면 자동적으로 녹아 전류를 차단해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회로 차단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증시에서도 외부 충격으로 투자 심리에 과도한 변화가 생겼을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해 비이성적 흐름을 차단하고자 도입됐다. 국내에 서킷브레이커가 최초 도입된 것은 코스피 시장은 1998년 12월 7일, 코스닥 시장은 2001년 10월 15일이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1분간 하락할 때,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된다. 1단계에서도 진정되지 않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1%이상 추가 하락하는 게 1분간 지속될 때는 2단계가 발동된다. 1단계가 발동되지 않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15% 이상 하락할 때도 2단계가 발동된다.
3단계는 2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 대비 또 1% 이상 추가 하락이 1분간 이어지면 발동된다. 1단계나 2단계를 발동하지 않았는데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20% 이상 하락할 때도 3단계가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가 증시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사후 처방이라면, 사이드카는 선물이 현물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으로서의 성격이 짙다. 서킷브레이커는 증시 안정을 위한 '최후의 수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