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통합보다는 분열의 리더십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집무실 연설은 하려던 것의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적 위기의 시대에서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진두지휘와 안심, 확신을 보기를 추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정확히 정반대를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잘못된 발언과 누락, 부자연스러운 처신 등으로 오히려 금융시장을 흔들고 유럽 동맹들과의 관계를 무너뜨리며 많은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또 CNN도 ‘코로나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연설이 대혼돈을 촉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엄숙한 오벌오피스(집무실) 연설을 통해 덜컹거리는 나라와 곤두박질치는 경제를 안정시키고자 했지만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코로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혼란의 씨앗만 뿌렸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에 더해 국론분열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번 대국민연설이 국가적 도전과제를 헤쳐나가기 위한 단호하고 과감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한 반면에 반트럼프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상황에서 다른 이들을 비난하며 자화자찬과 외국인 혐오에 빠져 나라를 호도해온 익숙한 각본을 또 다시 꺼내들었다고 비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같이 언론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과 버니 샌더슨도 트럼프 비판에 합류했다.
조 바이든 전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이자 제2의 고향인 델라웨어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불행히도 이 바이러스는 현 행정부의 심각한 결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코로나19를 외국 바이러스로 규정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오판의 책임이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무능하고 무모한 정부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대규모 현장집회를 취소하는 한편 바이든과 샌더스의 TV토론 일정도 변경됐다.